바스커빌(Baskerville)은 1750년대에 영국 버밍엄의 존 바스커빌이 디자인한 서체입니다. 바스커빌은 그 당시의 저명한 서체였던 윌리엄 캐슬론의 서체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된 과도기적 세리프체입니다.
초기에 유행한 디자인에 비해 점차 굵은 획과 얇은 획의 대비를 추가하여 세리프를 점점 더 날카롭고 가늘어지게 제작하였으며 둥근 글자의 축을 더 수직 위치로 이동시켰습니다. 곡선의 획은 더욱 원형에 가깝게 되었고 문자도 더욱 규칙적으로 배열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젊은 시절 배우고 가르쳤던 캘리그라피의 영향이 큽니다.
바스커빌 서체는 제작 당시 가장 유명한 윌리엄 캐슬론의 서체를 연상시키기도 하나, 그의 접근 방식은 매우 급진적이었습니다. 바스커빌 서체는 최고 품질의 도서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부로 시작되었습니다. 바스커빌은 부유한 기업가로서 캘리그라피 교사로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영국의 책이 가진 낮은 인쇄 수준과 보수적인 디자인의 서체를 거부하고 세심하게 제작된 레벨 프레스와 고품질의 잉크로 인쇄한 고품질의 책을 생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부드러운 종이에 광택이 나는 마감처리로 인쇄하였습니다.
바스커빌 서체의 소유권은 바스커빌에게 있었으며, 사후에는 프랑스 출판사에 판매되었습니다. 20세기에는 대형 크기의 서체를 기반으로 디지털화하여 일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캐슬론 서체는 강렬한 시각적 텍스쳐와 우수한 가독성으로 사랑받고 있어 이 서체에 익숙한 영국인들과 전문가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스커빌 서체로 출간된 인쇄물은 당시 출판물들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장식을 모두 배제하고 흰 지면에 검정으로 인쇄된 활자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점도 환영받지 못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바스커빌 서체의 신선함은 동시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였으며, 시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은 그가 제작한 인쇄물의 선명한 대비가 눈을 손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쇄업자로서 특별히 성공하지 못했으나 해외에서는 피에르 시몬 푸르니에, 자암바티스타 보도니, 벤자민 프랭클린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국에서 바스커빌의 활자 및 인쇄 방법은 초기에는 인기가 없었으나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의 짧은 과도기 동안 조셉 프라이, 아이작 무어와 같은 인쇄업자와 서체 디자이너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바스커빌의 주요 특징을 보면 'E'의 경우 하단 암이 상단 암보다 더 돌출된 형태이며, 'W'는 중앙 세리프가 없으며, 소문자 'g'는 하단 루프가 열려있습니다. 가장 독특한 특징은 이탤릭체에서 드러납니다.
세로의 굵은 획과 가로의 가는 획의 대비가 강조되며, 세리프 모양의 세밀하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조직된 일관성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바스커빌은 오늘날에도 매우 인기 있는 본문 및 제목용 글꼴이며, 그 특징으로는 개별 글자의 아름다운 형태, 적절한 굵기와 가독성을 위한 적당한 소문자 높이 등이 있습니다. 이 글꼴은 1923년 영국의 모노타입 사에 의해 연구되고 재탄생함으로써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세기 타이포그래피의 주요한 서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3대 아트 페어 (0) | 2024.04.06 |
---|---|
보도니(Bodoni) (0) | 2024.04.05 |
푸투라(Futura) (0) | 2024.04.03 |
길 산스(Gill Sans) (0) | 2024.04.01 |
런던 내셔널 갤러리 (0) | 202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