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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푸투라(Futura)

by wikid 2024. 4. 3.

푸투라(Futura)는 1927년에 파울 레너(Paul Renner)가 디자인하고 발표한 지오메트릭 세리프 없는 서체입니다. 파울 레너는 1878년에 독일 출생으로, 그는 폰트 디자이너, 글꼴 기획자, 그리고 타이포그래퍼로서 유명합니다. 

당시 진행되었던 '신 프랑크푸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서체는 기하학적인 원리와 균형을 강조하여 글자를 조화롭게 배치해 당대의 바우하우스 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푸투라는 1926년에 바우어 서체 회사에서 기획한 서체로, 루트비히 마이어 사의 에르바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푸투라는 현대적이며 효율적인 형태를 가졌으며, 레너는 기존의 산세리프 디자인이 세리프체를 응축하여 디자인 하는 방식을 거부하고, 원, 삼각형, 사각형의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거의 똑같은 글자획의 두께를 설정하여 차이가 적었고 소문자는 인쇄물보다 손 글씨에서 사용하던 방식을 썼고, 대문자는 고대 로마의 대문자에서 참고하여 비슷한 비율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푸투라는 바우어 사와 미국 배급사의 홍보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홍보 슬로건은 '우리 시대의 서체'였습니다. 이후로 푸투라는 유명 서체가 되었습니다.


폴 레너는 1924년부터 활자 스케치를 시작하여 그 완성은 3년 뒤인 1927년이었습니다. 푸투라는 깔끔한 기하학적 형태를 지녔으나, 몇 가지 요소들이 고전 세리프 서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푸투라는 X 높이(X-height)를 줄여서 공격성을 낮추고 본문 서체에 더욱 어울리게 하였습니다. 푸투라 디자인의 원안에서는 작은 대문자와 고전 스타일의 숫자가 포함되었으나, 오리지널 판형에서는 제외되었고 후에 뇌프빌 디지털 사에서 '푸투라 ND' 디지털 서체를 발표할 때 처음 포함되었습니다.

 

 

푸투라의 디자인

푸투라의 디자인은 불필요한 요소와 장식적인 요소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기하학적인 디자인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이것은 글자 'o'의 둥근 획에서 완전한 원이 아니지만 근접한 타원인 것과, 'b'글자의 둥근 획이 수직선과 걸쳐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푸투라의 활용

푸투라는 1927년 발표된 이후 10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유명한 서체로서 폭넓은 분야에 활용되어 왔습니다. 인쇄물의 제목과 본문 서체로 널리 쓰였고,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로고와 광고에도 쓰였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폭스바겐, 로열 더치 쉘, 이케아, HP 등이 있습니다. 특히 1950년대까지 출판업계에서 거의 모든 용도로 쓰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아나톨리 무자노프는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의 공식 서체로 푸투라 미디움체를 채택하여 키릴 문자로 디자인하여 선보였습니다.

푸투라는 영화와 TV작품의 타이틀 로고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1999년 미국 영화인 '아메리칸 뷰티'를 비롯하여, '로스트', '웨어하우스 13', '세서미 스트리트' 등이 있습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타이틀 로고와 엔딩크레딧, 표지판, 신문, 컴퓨터 화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푸투라가 활용되었습니다.

푸투라체는 먼 거리에서도 글자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여 교통업계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내부 차량 계기판의 활자에 활용되었고, 보잉 사 항공기의 항공기 내 기기의 표기를 푸투라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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